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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암전통문화대상 한국화가 박종석씨 선정

2012년 08월 06일 18:58

서암기계공업 트위터 페이스북 me2day 조회:8477


한국화가 석주 박종석(54)씨는 그림 작업과 함께 20여년 동안 호남 남화의 뿌리와 정신을 탐구하는 집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자료를 챙기고, 글을 쓰고, 책으로 펴내고. 모두 오롯이 혼자해오고 있는 작업들이다. 결과물을 손에 쥘 때면 고생했던 기억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지만, 그 과정들은 힘들고 지난했다.


9일 화천기공 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서암전통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박씨는 “정말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제 꿈이 호남 회화 500년을 집대성하는 것입니다. 한 인물을 보통 8∼10년씩 연구하는데 혼자 하기에는 참 어려운 작업이죠. 우리 지역의 전통회화가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 남화의 뿌리와 정신적인 부분들을 찾아가는 작업들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하라고 기회를 주는 것 같아 너무 고맙고 책임감도 느낍니다.”


서암전통문화대상(상금 3000만원)은 화천그룹이 설립자 고(故)서암 권승관 명예회장(2004년 작고)의 유지를 받들어 창립한 서암문화재단(이사장 권영열렬)이 제정한 상으로 지난해에는 국악기 장인 이춘봉씨가 수상했었다.


“예술작품은 역사 의식, 시대 의식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전통이나 역사라고 하는 게 버려야 할 것,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내면이 담겨 있고 우리 삶과 사상의 뿌리이자 근원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게 필요하죠.”


학포 양팽손의 삶과 예술을 담은 ‘부러진 대나무’, 염재 송태희를 탐구한 ‘세한을 기약하고’를 펴낸 박씨는 올해부터는 사호 송수년에 대한 자료 준비에 들어가 내년 후반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박씨는 21년 동안 오지여행을 하며 작품을 발표해 왔다. 지금까지 가장 큰 영감을 줬던 곳은 7000㎞를 탐험했던 티벳 창탕 고원.


“초창기에는 하루에 1000원∼2000원 쓰면서 여행을 다니곤 했죠. 한번 여행을 가면 200∼300점을 스케치해 오는데 현장에서 내눈으로 본 장엄한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삶을 함께 체험하면서 느끼는 감성들이 작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박씨는 오는 17일 40일 일정으로 안나푸르나와 네팔 칸텐중가로 떠나며 10월에는 광주와 순천·부산에서 ‘영혼의 히말라야전’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갖는다,


20여년간 주로 수묵작업을 진행해온 그는 최근에 채색작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오지 탐험을 하면서 만난 별빛이나 오지 사람들의 맑고 티없는 모습을 표현하는데 먹을 기조로 한 채색 작업들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광주 출신으로 호남대 미술학과, 조선대 석사과정을 마친 박씨는 광주미술대전 대상, 광주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